[미디어펜=김규태 기자]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오전 5시27분경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올려 700여㎞를 비행했다"면서 "추가 정보는 한미 군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이와 관련 "평안북도 구성 인근에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비행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궤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700여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쏜 평북 구성 일대는 평양 북쪽으로 100여㎞ 떨어진 내륙으로, 지난 2월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시험발사한 곳이다. 당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00여㎞를 비행했고 최고 고도는 550여㎞였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고, 지난달 16일에는 함남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역시 4~5초 후에 폭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은 수초 후 폭발하지 않고 비행 거리를 상당히 기록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시험발사가 성공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 북한이 14일 오전5시27분경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올려 700여㎞를 비행했다./사진=연합뉴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육군 준장)은 이날 '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우리 군의 입장'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지속적인 위반으로,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전 처장은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며 핵·미사일 개발을 당장 중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며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계속한다면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응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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