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사일 전문가인 미국 물리학자가 '북한이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고도가 2000㎞ 이상이며 비행시간이 30분에 달한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토대로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4500㎞에 달한다고 1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AP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CS) 소속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북한 미사일의 고도가 2000㎞에 달했다는 것은 일부러 발사 각도를 높여 고각(高角) 발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를 30∼45도의 일반적인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분석에서 "이번 미사일이 지난달 15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이동식 2단 액체 연료 미사일일 수도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훨씬 긴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존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는 3000여㎞였으나, 라이트의 추정대로라면 이번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괌 미군 기지(3500여㎞)까지 타격 가능한 거리다.
일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또한 14일 이와 관련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신형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같은 분석은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밝힌 미군의 입장과 다르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은 ICBM의 궤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또한 성명을 통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북미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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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관영매체들은 14일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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