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최근 SK브로드밴드(SKB)와 페이스북 사이에 통신망 비용 관련 갈등이 불거지고 SKB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속도가 저하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배경은 세계 인터넷 통신망 비용 정산에 관한 문제다.

네이버·카카오·아프리카TV 등 국내 기업들은 국내 통신사들에게 데이터센터 비용과 회선 사용비 등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통신망 사용비를 내는 반면, 반면 유튜브·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은 서버를 한국에 두지 않는 한, 통신망 비용을 외국 통신사에만 지불한다.

한국 사용자가 외국 콘텐츠업체의 서버에 접속할 때 한국과 외국 사이에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에 대해서는 한국·외국 통신업체끼리 정산한다.

그러나 한국 사용자가 외국 서버에 접속하면 통신 속도가 저하될 염려가 있고, 한국 통신망과 외국 통신망을 연결하는 용량은 한계가 있다. 또 한국 통신업체가 외국 통신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트래픽 비용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 통신업체들은 유튜브 등 국내 사용자가 많은 외국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사용자들이 자주 요청하는 콘텐츠를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 저장해두는 캐시(cache) 서버를 설치한 바 있다.

캐시 서버가 있으면 외국에 있는 서버까지 안 가고 캐시 서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요청이 많아서 속도도 빨라지고 한국-외국간 데이터 전송량이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내 통신업체 입장에서는 트래픽 정산 비용 감축·자사 사용자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국내 콘텐츠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왜 우리만 (돈을) 내냐'며 불만을 제기해왔다./사진=페이스북 캡처


최근 SKB와 페이스북 사이에 있었던 갈등은 SKB가 페이스북의 캐시 서버 설치 요청을 거부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이전에 만들어진 인터넷 트래픽의 국제 정산 시스템이 급속도로 글로벌화된 인터넷 환경에 맞게 개편돼야 한다. 전 세계 국가와 통신업체들의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로 여겨진다.

외국 콘텐츠업체의 서비스로 국내 통신업체의 트래픽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에 서버를 뒀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도 없다. 국내 콘텐츠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왜 우리만 (돈을) 내냐'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현재는 국내 통신업체가 대형 외국 콘텐츠업체의 캐시 서버 설치 요청을 승인하거나 외국과 연결되는 통신망 인프라에 투자하고 정산비용을 받아들이는게 전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별 통신업체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지금은 한 마디로 '답이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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