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주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유망 품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과섬유 케이블, 전력 케이블, 납축전지, 공기청정기 필터, 자동차 범퍼, 화장품 등 15개 유망품목을 선정했다.
한 호주 FTA의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은 A/S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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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뉴시스 |
실제 KOTRA가 금년 3월중 호주 바이어 9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바이어의 75%가 한국으로부터 수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고 있으나, 한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라 A/S용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섬유 케이블의 경우 호주정부가 2009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추진하는 '국가광대역통신망 구축프로젝트'(National Broadband Network)로 인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산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나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향후 관세인하가 이뤄지면 수입선 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소형 납축전지 시장은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해 FTA로 인한 관세철폐는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업용 뿐 아니라 주택 보안경보 장치, 장난감용 등 소비재용으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한국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호주에서는 정부 환경규제에 따라 대부분의 건설 프로젝트에 공기청정기 필터 사용이 의무화돼 있어 수입수요가 꾸준하고, 건설경기의 회복세로 인해 알루미늄 플레이트, 못·너트, PVC 바닥재 등 건축자재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단열재 및 포장재로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수입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제품 수입은 지난해 472.9%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바 있어 한 호주 FTA가 발효될 경우 이 같은 상승세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면활성제는 일반 가정용 세제 뿐 아니라 콘크리트 혼화제, 섬유, 우레탄수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주 현지생산은 대부분 가정용 제품에 집중되어 있어 산업용 부문으로의 진출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식품(면류, 음료), 화장품도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로 인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최현필 KOTRA 선진시장팀장은 "호주가 다른 경쟁국들과도 FTA를 추진 중인 만큼 FTA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발효 이전부터 바이어를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 호주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1번째 FTA로,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1조532억 달러의 세계12대 경제대국이다. FTA 협정문 주요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년 내 대다수 품목(품목 수 94.3%, 수입액 94.6%)의 관세를 철폐키로 했으며, 호주는 거의 모든 품목에서 5년 내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