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개발(nuclear process)과 관련 실험의 전면중단(total stop)이 이뤄진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미 대사는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전제로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을 지지하던지 아니면 우리를 지지하라"고 양자택일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북한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겠다"며 "유엔 차원의 추가적인 대북(對北)제재 결의안을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헤일리 대사는 북한 유관국들에 대한 제재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에 함께 공조를 이루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북핵,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한국의 신정부가 들어선 지 며칠 만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며 "평양이 명백하게 문재인 신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유엔 안보리 회의 직후, 엘비오 로셀리 유엔주재 우루과이(안보리 5월 의장국)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지만 이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취재진이 '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하는 것이냐'고 묻자 로셀리 대사는 "우리는 늘 협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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