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

10일 전문가에 따르면 KT가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경우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3조6000억원의 퇴직금 비용이 발생하고, KT의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2015년부터는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15년 이상 근속자) 2만3000명이 전원 퇴직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인건비는 1조5400억원 감소한다”며 “연결 매출액에 대한 인건비 비율은 7%로 떨어져 퇴직금은 3조60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KT가 2009년 실시한 명예퇴직과 유사한 규모로 대상자의 30%인 6900명이 퇴직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연간 4600억원 가량의 인건비가 감소한다”며 “퇴직금은 1조1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한 관계자는 “명예퇴직금 지급 부담으로 올해 적자가 예상되지만 2015년부터는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KT의 인건비 총액은 3조2900억원이었지만 2015년부터는 2조9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1인당 평균 인건비를 8500만원, 명예퇴직자를 5000명으로 가정했을 때 KT는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번 특별명예퇴직과 관련해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근본적인 구조 개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데에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KT는 10~24일 명퇴 희망자 접수를 받고, 25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 발령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