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7위. 자산 가치 24조 달러(약 2경7000조원)'
2015년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추산한 바다의 경제 가치다. WWF는 바다의 GDP가 연 2조5000억 달러(약 2800조원)라고 계산했고 국가로 보면 당시 기준으로 영국‧프랑스보다 많다.
이런 가치를 지닌 바다지만 현재는 위기다. WWF는 "불법 포획으로 세계 어류 90%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수산물 부족량이 2015년 1090만t에서 2030년 920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로 22번째 '바다의 날'을 맞은 우리 바다도 다르지 않다. 1990년대 150만t이던 한국의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지난해 91만6000t으로 44년 만에 100만t 아래로 내려갔다.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며 어류가 다른 해역으로 떠나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남획'이다. 어린 물고기를 많이 잡아 '바닷속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저에선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암반 표면에 자라는 해초류(海草類)가 사라져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1만8792ha(1ha=1만㎡)의 해역에서 갯녹음 현상이 나타났다.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2009년부터 '바다숲'을 만들고 있다. 산에 나무를 심는 것처럼 갯녹음을 겪는 암반에 해초를 심는 작업이다. 지난해까지 전국 연안 111곳에 총 1만2208ha를 만들었다. 2030년까지 총 5만4000ha로 바다숲을 넓힐 계획이다.
어족자원 복원도 이뤄지고 있다. 해수부는 2006년부터 바다목장을 짓고 있다. 바다에 인공어초 등을 만들어 어류가 살 만한 곳을 만든 뒤 새끼 물고기를 방류해 이곳에서 기르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1680억원을 투입해 전국 바다에 총 26곳을 지었다. 2020년까지 총 5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남길 경상대 해양생명과학부 교수는 "바다숲에서 자라나는 해초류는 6~7종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조일환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종묘이식패널 등을 활용해 자연 암반에 해초를 심고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방류 어류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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