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증시가 ‘2004년’과 닮은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4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보고서를 7일 발표하면서 “올해 전 세계 정치와 경제 등 여건이 증시 랠리 시기인 2004년과 비슷하다”면서 “주식을 더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연합뉴스


우선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제 정세에 대한 언급부터 시작했다. 내용에 따르면 2004년 당시 조시 W.부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던 당시는 2003년 5월 이라크와의 종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쟁‧테러의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높았다.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 2005년 7월에는 영국에서 런던 지하철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경기는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와 미국 9.11 테러 이후 확장 국면의 초입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미국과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3.8%와 5.4%로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2003년 99.2에서 2004년 100.5로 4년 만에 확장국면으로 진입한 상황이었다. 미국과 중국 통화 당국은 금리 인상 기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국내의 상황을 보면 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이 69%를 기록해 2001년의 77%보다 낮아졌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도 2003년 23조원에서 2004년 55조원으로 늘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의 2.8% 수준인 10조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는 3조 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연평균 83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3년간 상승률은 2007년 연평균 기준으로 107% 수준에 이르렀다.

이 연구원은 일련의 상황이 올해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역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화당 집권기에 들어섰고 유럽은 테러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4개국에선 북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으로 긴장감이 높은 편이다.

한편 세계 경기는 금융위기와 선진국 재정위기를 벗어나며 정상 궤도로 복귀 중이다. 미국과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2.2%와 3.5%로 작년보다 높아졌고 OECD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99.7에서 올해 100.1로 확장국면으로 진입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드러낸 것도 유사점이다.

국내 여건을 보면 기업 부채비율은 구조조정으로 2012년 75%에서 올해 73%로 낮아졌고,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138조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연평균 시가총액의 0.6% 수준인 8조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5조 3000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유사하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코스피가 220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올해 증시는 2004년과 닮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04년으로 돌아간다면 주식을 사야 하는 것처럼 올해에도 현재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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