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8일 북한의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로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 등장했던 신형 미사일 7가지 중 남은 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종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열병식에선 궤도형 발사 차량에 발사관 4개짜리 미사일이 실려서 등장했고, 전문가들은 이를 2015년 공개했던 대함 미사일을 지상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가까운 시일 안에 ICBM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빈센트 스튜어트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정은의 현재 궤적을 방치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궁극적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능력을 보유한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내놓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보도에서 이번에 시험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지난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를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김정은이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국방과학원 간부와 과학자·기술자들을 치하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최근에 국방과학 부문에서 초정밀화, 최첨단화된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들을 꽝꽝(많이) 개발하여 우리 공화국의 실제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힘있게 과시하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 시험발사를 보아주시었다"며 이번 순항미사일 참관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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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시험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통신은 이날 미사일과 관련해 "우리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기도(시도)하는 적 함선 집단을 지상에서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수단"이라며 "발사된 순항로켓들은 정확하게 선회비행하여 동해 상에 띄워놓은 목표선을 탐색하여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들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로켓과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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