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당청 간의 긴밀한 소통과 신뢰를 확인하면서, 이달 말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각 당(야당) 의원들 동행을 추진하는 등 여야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여야 협치에 대해 "야당과 협치는 진정성을 갖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는 형식적이어서 안된다"면서 각 당 의원들을 한미정상회담의 공식수행단이나 특별수행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직접 제안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 및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때도 국회의원들을 같이 특별수행단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정무수석과 당(여당)에서 협의해 각 당(야당)에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며 "이러한 제안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 추천해달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국민으로부터 비난받지 않는 인사가 최선"이라면서 "100% 흠결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최선을 다해 진정성 있게 국회와 야당을 설득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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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추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서 뛰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에 추미애 당대표는 "과거의 당·청관계를 반면교사 삼아 생산적이고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당이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중심을 잡아줘서 고맙다. 민주당 정부라고 수차 얘기했듯 그에 걸맞게 여러가지를 함께 하겠다"며 "특히 인사 문제는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적극 수용하겠다. 당직자들도 선순환이 이뤄져 당도 현대적 정당, 새로운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좋은 당청관계를 위해 회동을 정례화한 당헌의 정신을 잘 살려 정례적으로 소통하자"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당장 여러 난제를 풀어내야 하고 여야간 협치 관계가 있어 정례화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실제로 자주 보기로 합시다"라고 화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집값상승, 가뭄, 청년일자리 등 민생대책과 관련해 "당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제안해주고 당에서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2일로 예정된 추경안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국회로 대표되는 국민께, 특히 야당에 진심이 잘 전달되고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준비해서 정성껏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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