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핸리 쿠퍼 전 전략방위구상(SDI) 국장은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김정은 정권은 첫번째 공격수단으로서 직접적인 핵미사일보다는 핵 EMP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쿠퍼 전 국장은 "북한의 위험은 남한과 2만8000명 주한미군에게는 직접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쿠퍼 전 국장은 지난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스타워즈(별들의 전쟁) 구상'을 지휘한 바 있다.

쿠퍼 전 국장은 이날 북한의 핵EMP 기술과 관련해 "미국 의회 EMP위원회 조사를 통해 2004년 러시아의 EMP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EMP는 상대적으로 정확성의 부담이 적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핵 EMP'는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켜 인접지의 전력회로망-컴퓨터망 등 모든 종류의 전자장비를 파괴할 수 있는 전자파를 분출하는 무기다.

쿠퍼 전 국장은 이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완벽한 미사일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불과 몇 년이면 북한이 EMP 기술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쿠퍼 전 국장은 "북한이 미국 본토에 핵 공격을 가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 통념"이라면서 "미국과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북한의 바람을 결코 축소 평가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 美미사일전문가 "김정은, 미사일보다 핵EMP탄 선택 가능성 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