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품 주식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증여세 납부...올품 일감 몰아주기도 사실과 달라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하림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하림그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12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편법 증여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먼저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장남에게 주식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 회장은 2012년 장남에게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올품의 주식 지분 100%를 증여했고 이 과정에서 장남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련 세법에 의해 증여세를 전액 신고하고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상장 주식이어서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에서 정한 평가방법에 따라 올품의 주식가치를 산정했고, 적법하게 증여세를 납부했다"며 "관련 법령을 위배했거나 편법적으로 처리한 사실이 없으며 이후 실시된 세무조사 등에서도 증여건에 대해 위법성이 드러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증여세를 회사가 대납했다는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림은 "증여 당시 100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일시에 납부할 수 없어 국세청에 일정기간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했고, 국세청이 이를 인정해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증여세는 증여받은 주식으로 물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비상장 주식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아 증여받은 주식을 처분하는 방법의 하나인 유상감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고, 전액을 증여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차입했던 돈을 상환하는데 사용했다고 하림 측은 설명했다. 

증여세를 회사가 대납했다는 주장이나 유상감자를 통해 조달된 돈을 다른 용도에 사용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10조원대 회사를 100억원만 내고 대물림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림 측은 주장했다. 

하림 측 주장에 따르면 증여가 이루어진 시점인 2012년 당시 하림 전체 자산은 3조5000억원으로 중견기업 수준이었다. 

이후 식품의 소재인 곡물 사업 진출과 식품 구매패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 분야의 첨단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을 진행했고, 현재 자산 1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하림의 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이유는 2015년 팬오션(자산 4조2000억원)과 2016년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4500억원) 부지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림은 "2014~2016년 팬오션 인수 등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2012년 증여 당시보다 자산규모가 3배나 증가했다"며 "증여세는 당연히 증여 당시(2012년)를 기준으로 납부한 것이며 그 사이 자산 증가가 급격히 이뤄졌고 현재를 기준으로 5년 전의 증여세액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나 잘못된 주장이 나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남에게 증여한 올품이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림 측은 밝혔다. 

하림은 "올품 매출액이 증여 다음해인 2013년 크게 증가한 것은 2013년 한국썸벧판매와 합병에 의해 매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2012년말 구 올품의 매출액은 2922억원 규모였기 때문에 이 매출액만큼 매출액이 늘어났을 뿐이었으며 합병에 의해 당연히 합산된 매출액을 일감몰아주기에 의해 증가한 것으로 오해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림은 "김 회장은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 지금의 기업을 일군 현장형 CEO이며 현재도 농식품 영역에서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영 노하우를 갖고 하림은 물론 우리나라의 농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가업 상속에 대해서도 "기업 상속은 경영 철학과 기업가 정신, 두려움과 리스크를 함께 넘겨주는 것"이라며 "오너가 자녀가 경영자로서 적성에 맞고 훈련을 잘 받아 경영을 이어간다면 기업이나 국가 경제에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게 당연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림은 "자산의 승계와 경영의 승계는 다른 문제"라며 "앞으로 하림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윤리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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