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78)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 특사단을 만나 "양국 관계가 더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풀 것은 풀어가면서 진정성 있게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니카이 특사 등 일본특사단 10명을 접견하면서 "특사단 방한을 통해 한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다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 복귀하기 위한 빠른 행보가 이뤄지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카이 특사는 1983년 당선 이후 지금까지 중의원 11선을 한 일본 자민당 2인자로서 경제산업상과 중의원 예산위원장,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인사다.

니카이 특사가 직접 서울시에 요청해 성사된 이날 접견은 박 시장과의 모두발언 공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일본 아베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사진=(좌)서울시 제공,(우)금호그룹 제공

박 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니카이 특사에게 "이번 방문에는 여행객 등 관광 인사를 포함해 360명이 동행했다고 들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 시절 셔틀 외교의 부활을 보는 느낌"이라고 하자, 니카이 특사는 "존경하는 박원순 시장님께서 따뜻한 환영 인사를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과의 교류를 더욱 더 확대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박 시장은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오래 가듯이 도시교류가 활성화될 때 양국관계도 더욱 건강해진다"며 "서울시는 공공외교로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여러 도시와 함께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갈등을 안고 있을 때 도시 간에는 상호방문이 활발해지고 이를 통해 양국 간 이해의 증진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니카이 특사는 "박 시장을 비롯해 여기 계신 일본연맹 여러분, 다른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힘을 합쳐서 양 도시, 또 양국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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