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전날 오전10시20분경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4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추가조사를 받은 뒤 13일 오전 0시45분 귀가했다.

정유라씨는 이번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의 재소환 조사에서도 각 혐의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하거나 어머니인 최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나오면서 조사 내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정씨는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조사 혐의를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 못 들었고 그냥 조사받으러 왔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정씨에게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와 고교 재학시 허위공문 제출 혐의를 적용했으나, 지난 3일 법원은 이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라고 판단하면서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 검찰은 지금까지 정유라씨의 추가혐의 적용에 대해 덴마크 측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 전담 판사는 당시 "영장 범죄사실과 관련한 정씨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들의 수집 등을 고려할 때 정유라씨를 구속수사할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5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외국환 거래법 위반, 뇌물수수 등 정씨 영장에 포함하지 않았던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을 밝혔다.

관건은 정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검찰이 적용했던 혐의 외에 추가혐의를 적용하려면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덴마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정씨의 추가혐의 적용에 대해 덴마크 측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추가조사 성과와 덴마크 정부의 동의 여부가 밝혀진 바 없어, 정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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