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한은 총재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정식 취임한 이후 공식일정으로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데 이어 두 번째 일정으로 한은을 찾은 것이다.
김 부총리는 아직 취임식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한은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총재를 리스펙트(존경)한다는 의미”라며 “한은과 여러 경제 현안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오찬 회동 전 모두발언을 통해 “현안이 산적해 취임식도 못하고 전날 일자리 추경예산안 조기 통과를 위해 국회를 찾았다”며 “이틀째인 오늘은 한국은행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인사겸 한은 6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며 “한은에 대해 여러 소통을 하면서 겸허한 자세로 총재님에게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부총리는 전날 국회를 방문한 이야기를 꺼내며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재출돼 있고, 경제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일자리 추경을 빨리 처리하려 당부 말씀을 드리러 갔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오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그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했던 부총리와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나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지난 2008년 당시 김 부총리는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부총재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안팎의 여건을 살펴보면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가계부채, 청년 실업 등의 문제가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겠지만 부총리가 그동안 지식과 경험, 훌륭한 리더십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펴나가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