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13일부터 방한 중인 토마스 섀넌(Thomas Shannon)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1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협의를 했으며 더욱 굳건한 북핵 공조를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이날 “양국 신정부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확고한 대북공조를 포함한 양국간 포괄적 협력을 더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이에 따라 세부적인 회담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면담에서 “양국 차관이 빈번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굳건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단호히 대응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고, 제재와 대화를 활용해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양측은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전략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고 알려졌다

미 국무부 섀넌 정무차관은 이날 협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연이은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췄고, 양국간의 철통같은(ironclad) 동맹 관계와, 한국국민 및 동맹군(주한미군), 주요 안보파트너 등의 보호에 대한 공약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섀넌 차관은 "한미동맹은 국제적 차원의 동맹이기 때문에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 양국과 동북아지역 및 세계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임성남 차관과) 일상적인 측면부터 가장 중요한 부분까지 문 대통령 방미의 모든 면을 논의할 기회를 가졌고 나는 그것을 감사한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 양국 모두에 대단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미 양국 차관은 14일 오전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협의를 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섀넌 차관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다뤄갈 것(work on)”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안보와 복지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committment)이 있고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공약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섀넌 차관은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에 대해 “웜비어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 갔다”며 “웜비어는 신시내티의 집으로 가는 길이고 그가 가족과 집에서 재회할 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섀넌 차관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 후 지난달 10일 정상간 통화와 15~16일간 미측 고위대표단의 방한, 17~20일간 문 대통령 특사의 미국 방문, 25~27일 외교부 대표단의 방미 및 이달 1~2일 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위한 국가안보실장의 방미에 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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