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4일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김 전 실장이 지난 2015년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안부를 물어보았다"라고 진술했으나, 김 전 실장은 이에 "김종 전 차관의 착각 아니냐"고 부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전 차관은 "재작년 초 실장님(김기춘)이 그만두시기 전 만난 자리에서 '정윤회씨와 그 처(최순실)는 잘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냥 우연히 나온 얘기인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체육개혁 혹은 승마 언급을 하다가 정유라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 전 실장은 이에 대해 "제가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안부를 물을 일이 없는 만큼 김 전 차관이 뭔가 착각한 것 같다"며 "정유라도 이번 사건 이후 알았고 최순실 정윤회 부부와 통화든 면담이든 한 번도 한 적 없다"면서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실장은 작년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계속해서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하다 '정윤회 문건'에 최씨 이름이 적힌 걸 본 뒤 "착각했다"며 입장을 바꾼 바 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 들은 건 아니지만 접촉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 김종 "김기춘 '정윤회·최순실' 안부 물어" vs 김기춘 "착각 아니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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