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 설립…3억8000만달러 투자, 950여명 고용
윤부근 사장 “미국 소비자‧기술자‧혁신 기업들과의 연계 강화할 것”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 공략을 강화한다. 4억달러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활가전 생산 전진기지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사장)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앞줄 왼쪽)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윌라드 호텔에서 뉴베리 카운티 삼성전자 가전 공장 설립 투자 의향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가전공장 신설에 모두 3억8000만달러(약 4350억원)를 투자한다. 이 시설을 통해 95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가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3년 전부터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요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비롯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공장 설립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결과 뉴베리 카운티가 △지역 내 숙련된 인재 △발달된 공급망 △운송망 인프라 △지역사회와 기업간의 원활한 파트너십 부분에서 최적의 지역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춘 제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전 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업계 리더십 또한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북미의 대표적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하면서 주택·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빌트인 가전 생산거점(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 소재)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부지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신규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의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윤 대표는 “삼성전자는 40여년간 미국에서 가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플렉스워시 건조기 등 소비자를 배려한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은 물론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자, 혁신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국 내 가전제품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약 2861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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