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문재인 정부가 과감한 재정확대를 테마로 한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반기 경제전망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에 ‘신기록 랠리’를 보여준 증시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29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될 올해 하반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가칭 ‘경제정책방향’을 수립 중이다. 추경과 재정확대 일자리 창출 등을 큰 줄기를 구성될 이번 정책방향 확정을 위해 지난 28일 기획재정부는 부총리 주재 실국장 회의를 진행했다.

   
▲ 경제정책방향을 총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일찍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에서 10년 넘게 정체돼 있는 가운데 성장잠재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성장을 해도 고용은 늘지 않고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한편 저출산‧고령화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사진=미디어펜


정부 안팎에서 나오는 정보를 종합하면 경제정책방향의 발표 시기는 내달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책방향인 만큼 그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경제정책방향을 총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찍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에서 10년 넘게 정체돼 있는 가운데 성장잠재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성장을 해도 고용은 늘지 않고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한편 저출산‧고령화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이 확실히 되지만 문제는 정치권의 마찰음이다. 오늘도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일자리추경에 대한 심의를 계획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14분 만에 회의를 마쳤다. 향후 국회 내부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의 속도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제 전문기관들은 하반기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실제 결과와 일치할 것인지 주목된다. IBK경제연구소는 지난 28일 '2017년 하반기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IBK는 "수출과 투자의 빠른 반등과 생산증가로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수출호조와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 신정부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중소기업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생산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증시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우선 이날 오전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2400선을 돌파하며 전인미답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수 증권사들은 ‘연내 2500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 3000 돌파’를 예견하기도 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실적이 여전히 양호하고 소비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서 글로벌 경기만 나쁘지 않다면 경제성장률(GDP)이 예상보다 높은 2.8~3.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주가도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국내 자금 이탈 문제 또한 당장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이 하반기에 1차례만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한국도 연말에는 금리 인상 신호를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고 나가기보다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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