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29일 2400선을 돌파하면서 전인미답의 새 길을 열었다. 1983년 1월 4일 출범한 코스피 지수는 국내 증시의 ‘큰 형’ 역할을 자임하면서 연내에도 계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출범 34년 만에 오늘 처음으로 2400선을 넘어섰다. 이로서 장장 6년간 이어진 ‘박스피’ 오명을 벗음은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콤플렉스마저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의 코스피 선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몫을 담당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무려 9조 22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작년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인 11조 336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반년 만에 투입한 셈이다. 월별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도 33.61%를 기록해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2400선 돌파 역시 외국인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모했음을 알 수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이 강조된 부분도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짚었다.

상반기에도 이미 충분한 ‘신기록 퍼레이드’를 보여준 코스피지만 하반기 전망 역시 밝다. 국내 다수 증권사들은 연내 ‘코스피 2600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숫자로 확인됐고, 시장 참여자의 확신이 대세 상승장의 포문을 열게 됐다”면서 “기업이익 성장과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 신정부의 국내기업 자본효율성 제고 의지 등을 볼 때 지수 상승을 위한 동인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개선에 더해 저평가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환경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유동성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하반기 증시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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