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SK LG 한진 세일즈외교 주역들, 재계 정경협력 파트너 삼아야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재계가 문재인대통령의 미국방문에 맞춰 트럼프대통령을 웃게 하는 대규모 투자선물을 풀었다.

삼성 SK LG 한진 등 주요그룹들은 문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 투자확대와 에너지수입을 발표하고 있다. 최고급 호텔과 오피스텔을 지어 수많은 미국 일자리를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재계가 추진하는 대미투자는 향후 5년간 무려 14조6000억원(128억달러)에 이른다.  투자기업수도 52개에 달한다.

재계의 대형투자는 문대통령과 트럼프대통령의 정상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것이다. 사드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트럼프의 마음을 녹이는 데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들의 투자보따리만한 것이 없다. 트럼프는 사드조기 배치에 반대하는 문재인정권에 대해 은혜도 모른다고 대노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윤부근 가전담당 사장이 나섰다. 윤사장은 2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캘로라이나 주지사와 세탁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950개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공장에도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방미수행단의 리더였다면 정상회담은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전자IT기업 총수가 최순실사건에 애꿎게 연루돼 수난을 당하고 있다. 그가 이런 고난을 당하지 않았다면 미국 거물기업인들및 고위관료등과의 만남을 통해 경제외교, 세일즈외교를 한층 강화시켰을 것이다. 방미경제인단의 무게감을 높였을 것이다.

그에 대한 박영수특검의 무리한 기소는 재판에 나온 증인들의 입을 통해 상당부분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법원이 여론재판에 휩쓸리지 않고, 양심과 법에 의한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려줘야 한다. 조속히 경영에 복귀해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주도하게 해야한다.     

현대차도 정의선 부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31억달러를 더 쏟아부어 미국내 친환경자율주행차와 미래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 재계도 문재인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삼성 SK LG 한진등은 대규모 미국투자와 경제협력을 발표했다. 사드문제로 불거진 한미갈등을 해소하고, 경제동맹, 안보혈맹을 다지는 데 재계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연합뉴스

SK 최태원회장은 대형 투자약속을 했다. 최회장은 이날 존 라이스 GE 부회장과 미국산 셰일가스 개발, 수출를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재계가 발표한 투자규모로는 최대다. 일자리도 신규로 5000개를 만들어낸다. SK는  에너지분야외에 바이오 화학분야에도 40억달러이상을 투자한다.

미국산 LNG와 LPG도 2020년부터 매년 18억~35억달러어치를 수입한다. 미국 에너지업계에선 SK가 빅바이어로 각광받게 됐다. 트럼프를 즐겁게 하는 소식이다.
 
최회장의 셰일가스 투자는 트럼프의 관심사항이다. 트럼프는 유엔의 기후협약에서 탈퇴할 정도로 석유 셰일가스 등 에너지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최회장도 에너지분야에선 가장 폭넓은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도 태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가전공장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진 조양호회장은 문대통령의 방미직전 로스앤젤레스시 중심가에 73층 규모의 초특급 윌셔그랜드센터 오픈식을 가졌다. 윌셔그랜드센터는 10억달러가 투자됐다. 미국서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공사기간 1만1000명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개관이후 1700명의 미국인들에게 소중한 일자리가 된다.  조회장은 5년간 보잉항공기 50대, 102억달러어치를 들여오기로 했다.

트럼프는 당선자 시절부터 일자리를 늘리고,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데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는 글로벌기업에 대해선 탱큐를 연발한다.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 중국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트럼프와 독대하는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초대형 투자를 발표했다.

손회장은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마윈은 미국안에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궈타이멍도 7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디스플레이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들의 통큰 투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드 GE 캐리어 등이 미국공장을 폐쇄하고 맥시코등으로 이전하려는 것도 막았다. 해당기업들에게 감세 등 인센티브를 줘가며 공장잔류를 관철시켰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도 트럼프의 일자리지키기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해외공장을 짓는 대신 미국에 신규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재계총수들은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가 일자리도둑협정이라고 비난해온 한미FTA협정 재협상문제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해소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재계가 이번 방미에서 미국에 투자키로 한 것은 140억달러가 넘는다. 경제동맹과 안보혈맹을 굳건히 하는데 재계가 결정적인 헌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총수들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자요, 사업보국의 주역들이다. 
 
문대통령은 방미 경제인들에게 글로벌시장 개척과 투자확대, 일자리창출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취임이후 기업인들을 조속히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면서 귀국 후 경제인과의 회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투명경영 상생경영도 당부했다.

재계총수들은 한국에선 적폐세력으로 매도당하지만, 해외에선 무척 존경받는 기업인들이다. 세계제조업을 호령하는 자동차 전자IT분야 총수들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연구대상이 된다.

   
▲ 재계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에너지및 가전 전자단지 최고급 호텔건립등을 발표해 정상회담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문재인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성공을 위해선 재계총수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반기업적 규제에서 벗어나 규제개혁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해외에 나가면 글로벌기업들의 경쟁력에 감탄한다. 노무현대통령은 재임기간 재벌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재계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중심으로 개편하라고 압박했다. 노대통령은 해외순방을 잇따라 하는 과정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기업들의 활약상과 경쟁력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업들이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문대통령도 미국방문을 계기로 재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바란다. 타도해야 할 적폐대상이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애국자라는 점을 실감해야 한다. 기업인들이야말로 대규모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창출을 통해 국부를 살찌우고, 국가경쟁력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순실사건이후 정경유착을 비난할 게 아니라 정경협력으로 가야 한다. 기업이 청와대의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풍토를 조성해줘야 한다. 기업은 최순실사건의 피해자이다. 결코 공모자가 아니다. 재계의 편법 승계문제는 현행 공정법 등을 업격히 적용하면 된다. 문재인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려면 재계와의 협력 협조가 절실하다. 중소기업중심의 상의를 파트너로 해봤자 대규모 투자와 미래먹거리 투자를 견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 집권세력은 촛불시위를 계기로 전경련과 재계를 적폐집단으로 낙인찍었다. 민주당은 전경련의 해산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산업부장관이 임명 되는대로 전경련의 해산과 여의도 건몰 국고 환수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루머도 나돈다. 삼성 현대차 등 4대그룹은 국회 최순실청문회과정에서 의원들의 압박에 못이겨 회원사 탈퇴를 선언했다.

문대통령은 글로벌기업들과의 만남을 주저해왔다. 재벌저격수 김상조를 공정위원장에 임명해 재벌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도 청와대 정책실장에 기용했다. 문대통령은 장하성-김상조 투톱체제를 이뤄 재벌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역대정부의 재계 대화창구였던 전경련도 왕따당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새로운 창구가 됐다. 이번 방미 경제인단도 상의가 꾸렸다. 중소 중견기업위주의 상의가 재계를 대표하는 데는 미흡하다. 수행 경제인규모를 보면 중량감이 이전 전경련이 주관했던 것에 비해 떨어진다. 이전에는 대부분 삼성 현대차 등 4대그룹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이 탑승했다.

문대통령은 집권이전의 재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기 바란다. 재계를 적폐척결대상이 아닌, 소중한 동반자로 중시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과 경제성장,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대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 문대통령의 열린 사고를 희망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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