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악수? 정상간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될 것"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Code-One)이 이륙한 직후 기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던 도중 불안정한 기류로 한동안 기체가 흔들렸지만 그 와중에도 끝까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기내 청와대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선 채로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때 갑자기 불안정한 기류로 기체가 얼마간 심하게 흔들렸지만, 문 대통령은 당황하지 않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답변을 이어갔다.

이때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 간의 교역에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대미투자도 크게 늘어났고, 한국기업의 대미투자를 통해서 미국인 고용도 많이 늘어났다는 걸 충분히 납득시킨다면 아마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FTA가 더 호혜적인 관계로 개선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라고 한다면 또 함께 협의할 문제다.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라는 것을 전 세계와 우리 한국 국민들이 아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겠나"라며 "정상간의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답을 하는 중간에도 난기류로 인해 기체가 흔들리자 문 대통령 주변에 같이 서 있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주영훈 경호실장 등 참모들이 말렸지만 문 대통령은 말을 이어갔다. 

난기류에 기체가 요동치자 대통령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깜짝 놀라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했고, 동시에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잃지 않게 그의 팔 등을 잡고 지탱했다.

이때 주 경호실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고, 윤 수석도 간담회를 중단시키려 했지만 문 대통령은 "1분만 더하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휴가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이 나왔고, 참모들은 간담회를 끝내도록 말렸지만 문 대통령은 마지막 답변을 이어갔다. "아직 휴가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면서 "그러나 나는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하며 기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답변을 마친 뒤 "하나만 부탁드린다"면서 "새 정부의 첫 해외 순방이고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 여러분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한국시간) 서울공항 이륙 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난기류로 인해 기체가 심하게 흔들려 천장을 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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