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어려운 업계현황 속에서 수주절벽에 따른 선박 건조물량 부족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7월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반전카드로 작용하길 기대했던 이낙연 총리가 29일 예정된 전북도청 방문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이유로 연기하면서 희망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건조물량 미확보에 따라 7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일시 가동 중단하겠다고 지난달 공시한 바 있다. 결국, 공시대로 군산조선소는 7월부터 선박 건조기능을 상실한 채 소수 인력만이 설비와 공장 유지보수만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09년 7월 군산시 오식도동 매립지(180만㎡)에 총 1조4600억원을 들여 축구장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와 자동차 400여대를 한꺼번에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1650t)을 완공했다.
이후 70여척의 초대형 선박을 건조해 7조원 정도의 선박수출 실적을 내기도 했지만, 조선업 불황과 수주절벽에 가로막혀 무기한 가동 중단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임직원 300여명을 포함해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300여명은 이달 말 설비와 공장을 유지보수 할 수 있는 최소인력 50명만 남고 모두 공장을 떠나게 된다.
한때 5000여명이 넘던 군산조선소 인력 대부분이 직장을 잃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4월 5250명이던 근로자 중 2853명이 1년 새 떠났고, 협력업체도 86곳에서 35곳으로 줄었다.
조선소 가동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 군산시와 지역사회는 허탈해하며 대량실직, 협력업체 줄도산,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향후 신규 건조물량이 생겨도 설계, 인력모집, 자재 마련 등 재가동 준비에도 1년이 넘게 걸리는 만큼 상당 기간 군산경제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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