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부의 규제강화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3조 2203억원을 기록해 전월 말 380조 4322억원보다 2조 7881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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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는 작년 11월 3조 1633억원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한 여파로 분석된다.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2월만 해도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 추세였다. 금융당국의 대출 심사 강화로 은행들이 개인 대출을 깐깐히 들여다봤고, 부동산 시장도 위축된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5월에는 전월 대비 1조 3599억원이나 폭증했다. 이는 지난달 부동산 거래가 많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함께 늘어난 여파로 보인다.
또한 대출 가능 금액이 감소하기 전에 서둘러 대출받으려는 움직임도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울 전 지역과 세종시, 광명 등 경기 일부· 부산 일부 등 조정 대상 지역에 대해 현행 70% 한도인 LTV를 60%로, 60%인 DTI는 50%로 각각 축소하는 대출 규제 시행에 돌입했다.
오는 8월에는 추가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는 등 가계대출 억제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많이 늘어났다.
단, 금융당국이 이른바 '선(先)수요 대출'을 억제하고 있고 LTV·DTI 강화 또한 도입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일단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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