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높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은행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3일 발간한 '은행산업 국가리스크평가: 한국(Banking Industry Country Risk Assessment: Korea)' 보고서에서 가계부채가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경제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경우 은행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해 가계부채는 전년보다 12% 늘었고, 가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54%에 달했다. 가계부채 대비 소득비율은 2005년 110%에서 2010년 131%로 늘어나는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S&P는 그러나 한국 은행들은 향후 2년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신용 위험(리스크)을 적절히 관리하고 자산 건전성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제가 건전한 재정상황과 대외지표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가계소득과 연계한 가계대출 기준 강화 등으로 향후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한국의 은행들이 현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홍택 S&P 이사는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관련 리스크 등 가계부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순이자 마진 개선과 완만한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2017년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