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4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화재와 제일모직 간의 합병 건을 챙겨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나 질문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3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 전 수석은 "(관련 발언은) 사석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최원형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삼성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 문제를 챙겨보라고 한 지시를 알고 있었냐'고 특검이 묻자 "몰랐다. 특검 조사 때 처음 알았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 당시에 대통령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관해) 저한테 지시나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안 전 수석은 '삼성 합병과 관련해 의사결정 개입을 당시 최상목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에게 지시했냐'는 특검 질문에 "민감한 상황을 모두 지켜봐야한다는 차원에서 진행상황 점검을 얘기했다"며 "의사결정 개입을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삼성합병에서 생기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주식 처분 수' 결정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하지 말고 공정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빨리 결정하도록 하라고 한 걸로 기억한다"며 "청와대에서 뭘 하라고 지시한 것 자체가 문제되기 때문에 공정위가 자체 결정하도록 하는게 맞다. 최 전 비서관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크게 싸우며 의사결정을 못한다고 해서 빨리 결정하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4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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