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XP 지원 종료로 신규 PC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하락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컨설팅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660 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7분기 동안 이어져 온 하락세에 비해 완화된 수치다.

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지난 8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XP 지원을 종료하면서 PC 출하량 감소 완화에 일조했다"며 "윈도 XP 지원 종료가 XP기반 PC의 교체를 촉진하며 전세계 PC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특히 전문가용 데스크톱의 판매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윈도 XP 지원 종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 작년 동기 대비 PC 출하량이 35% 증가했다. 일본 내 판매세금 인상 정책 또한 출하량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가타가와 연구원은 "PC 시장은 여전히 약세에 머물러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며 "전문가용 PC 시장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며 미국의 경우 태블릿의 영향력이 감소하며 PC 지출이 점차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상위 5대 업체 중 에이서를 제외하고 레노버, HP 델, 에이수스 등의 출하량은 연간 성장률이 상승했다. 특히 레노버의 경우 출하량이 10.9% 상승하며 상위 5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