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나쁜 짓은 금융위가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공정거래위원회 신뢰 제고 추진 방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가 잘못에 비해서 너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억울함도 있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나쁜 짓은 금융위가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과거 시민단체 활동할 때 금융위와 공정위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면서 과거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그 때 사실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공정위가 욕을 더 많이 먹는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뒤 “(공정거래) 위원장 취임 이후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부연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미 대학교수 시절부터 재경부 출신 금융인사들을 비판하는 뜻의 모피아(MOFIA)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그가 지난 2012년 발간한 책 ‘종횡무진 한국경제’에서는 아예 ‘재벌과 모피아의 함정에서 탈출하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금융계 안팎에선 당혹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아무리 사견임을 전제로 했다 해도 정부 주요 기관장으로서는 부적절한 말이었다는 논평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공개석상에서 소위 ‘저격’을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 지명자도 엄밀히 말하면 모피아 출신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불협화음부터 생기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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