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한 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조금씩 줄고 있고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아직 전고점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분양권 등 아파트 시세도 오르고 있다. 

교통망 개선과 대기업 입주, 대형복합관광단지 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 매매시장도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1년 동안(6월 기준) 2.23% 올랐다. 3.19% 오른 부평구가 상승폭이 가장 컸고 계양구(2.92%)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2.30% )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4.48% 오른 서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 평균(1.48%)이나 경기도(1.92%)보다는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연수구는 올해들어서만 0.86% 오르며 인천(0.4%)에서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부평구가 0.56% 오른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연수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분양권 시세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이 최근 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전 분양권 실거래가가 4억5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1억원 정도 오른 것이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전용면적 84㎡도 최근 거래된 실거래가가 4억3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대로 분양가 대비 많게는 7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분양 당시 호응을 얻지 못했던 '송도SK뷰'도 84㎡형 분양권이 4억4000만~4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분양가보다 2000만원 남짓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 당시 순위 내 수요를 채우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았던 곳이다. 

미분양 아파트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인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말 4206가구에서 지난 5월 3158가구로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가 54% 감소(2만5937가구→1만1958가구)한 것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지방이 3만875가구에서 4만1624가구로 35%(1만749가구)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수치 변화이다.

이같은 송도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 변화는 무엇보다 골든하버와 아암물류단지, 랜드마크시티(블루코어시티) 등 장기간 멈춰섰던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다시 궤도에 오르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송도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했던 대형 개발사업이 주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해 왔지만 최근 하나 둘 사업들이 재개되면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전환과 함께 규제가 강화된 '6·19 부동산대책'에서 송도가 비껴가면서 청약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인천에서 분양한 7개 단지(5532가구) 청약경쟁률은 평균 1.6대 1 정도에 불과했지만 6·19대책 이후에는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 예로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송도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은 197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명 이싱이 신청해 평균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6.19대책으로 서울 등 조정 대상지역의 경우 대출규제가 강화되거나 전매제한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며 "인천 송도의 경우 대기업 입주에 따른 수요까지 있어 투자자 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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