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쇼핑 신헌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1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롯데쇼핑과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신 대표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며, 18일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신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홈쇼핑 대표 재직시절 임직원들이 횡령한 회삿돈 일부를 상납받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신 대표의 범죄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한데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반 직원의 단순 횡령·배임 사건이 아니라 임원 등 고위층들이 대거 연루된 사건인 만큼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공채 출신 가운데 최초로 '롯데의 꽃'이라고 불리는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라 상징적인 의미가 컸던 만큼 직원들의 충격도 상당하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월급쟁이의 로망이었다. 그의 지난해 연봉은 8억9400만원으로, 수년간 고액 연봉과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스타 CEO(최고경영자)'로 통했다.
1954년생인 신 대표는 1979년 롯데쇼핑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그룹의 유통을 함께한 '유통맨'이다. 기획·영업·구매·감사·관리·판매·마케팅 등을 두루 거친 후 2008년 롯데홈쇼핑 대표로 승진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