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되어 강제북송 위기에 처했던 탈북민 일가족 5명이 중국 선양에서 최근 음독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2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소장은 "탈북자 일가족이 며칠 전 한국행을 결심하고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선양에 머물던 중 공안당국의 급습으로 붙잡혔다"며 "북한에서 노동당 산하 지방기관의 간부로 일하던 50대 남성과 그의 부인, 3남매 등 모두 5명으로 이들은 북한에서 출발할 때 이미 독약을 소지했었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이어 "중국에서 북송될 경우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가혹한 처벌이 예상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안당국 조사를 받고 강제북송 위기에 처하자 이를 비관해 음독자살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자살 장소와 경위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지난 15일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던 탈북민 17명 중 일가족 5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