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강4중’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구도가 뚜렸해지고 중위권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다.
중위권 브랜드들의 선전은 새로운 모델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신차들이 적기에 투입된 것과 친환경성 강조에 따른 소비자의 브랜드 이동이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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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제공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판매 1위는 3만772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벤츠가 차지했다. 벤츠는 전년 대비 무려 54%의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에도 수입차 업계 1위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벤츠에 이어서는 BMW가 2위에 올랐다. BMW는 벤츠에 왕좌를 내줬지만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2만899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감소를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벤츠와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11만8152대 가운데 두 브랜드에서만 56% 이상이 판매됐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 혹은 BMW인 셈이다.
벤츠와 BMW 뒤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선두 경쟁 중이다. 그 중에서도 상반기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4개 브랜드가 눈에 띈다. 바로 렉서스, 포드, 혼다, 토요타다.
이들 브랜드들은 벤츠, BMW와는 판매 격차가 꽤 크지만 올들어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수입차 3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업체들이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독일차의 기세에 밀렸던 일본 및 미국 브랜드들로 그동안 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에 더해 디젤 게이트 이후 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엔진에 대한 선호과 관심이 쏠리면서 올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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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브랜드 4중구도를 보이고 있는 (왼쪽상단부터 시계반향)렉서스와 포드, 토요타, 혼다의 대표차량들/ 사진=해당 수입차브랜드 제공 |
올 상반기 판매량은 각각 렉서스 5855대, 포드 5632대, 혼다 5385대, 토요타 5193대를 기록했으며 업체들 간의 판매 격차가 크지 않아 올 하반기에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수년간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 빅4'라는 단단한 장벽을 형성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며 시장에서 빠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완성차 업계에 친환성이 강조되는 계기로 작용했고 디젤연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솔린 차량과 친환경 차량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재에 벤츠와 BMW가 그 수요의 일부를 흡수했고 나머지 수요를 그동안잠룡에 머물렀던 중위권 브랜드가 흡수하며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하이브리드 강자인 렉서스와 가솔린 엔진 위주의 포드의 선전은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 판도변화가 눈길을 끈다.
과거 베스트셀링 모델이 디젤차량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가솔린차량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약간은 소외됐던 하이브리드 중심의 브랜드인 렉서스가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는 디젤게이트의 여파와 함께 지속되는 저유가 기저에 가솔린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조용하고 힘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가솔린 모델의 차량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독일차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베스트셀링 모델의 연료가 바뀐 것은 눈여겨 볼 일"이라며 "갈수록 강화되는 디젤규제와 친환경성의 강조로 독일차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를 소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2강4중구조가 유지되더라도 친환경차량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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