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이 24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며 합병 성사에 대한 부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 증인신문에서 "합병은 제일모직의 제안으로 추진됐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합병과 삼성 지배구조의 관계에 대해 "삼성전자는 해외주주 지분이 50% 이상이라 전자 지분을 강화해 지배력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2008∼2009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이 무죄로 판결날 때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고 현재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검찰 진술조서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이와 관련해 "2009년 지배 구조상 (경영권) 승계의 토대는 완료됐고 회장직을 이어받아 취임하는 형식적 문제로 생각했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전 사장은 2015년 7월7일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연금공단과의 면담에서 '간접적으로 공단에게 합병 찬성을 부탁하지 않았냐'는 검찰 질문에 "아니다"라며 "합병 재추진을 못 한다라고 답했고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게 도와달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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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삼성 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와 "삼성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며 합병 성사에 대한 부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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