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때 양원로목사 부부, 장기기증 의사 자녀들에게 밝혀

   
▲ 양재섭 성도교회 원로목사가 84세로 타계하면서 장기 등 전신을 연세대 세브란스 의대에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면서 모든 육신의 겉옷은 다주고 갔다. 
양재섭 성도교회 원로목사. 그는 그렇게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선교및 목회생활을 마감하고, 요단강 건너 본향으로 가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주일에 양 원로목사도 이생을 마감하고 영생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양재섭 성도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19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영면하기전에 장기를 비롯해 전신을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했다. 이런 연유로 장지도 연세대 의과대학이다. 망자를 장지로 보내는 발인의식도 없다. 원로목사의 시신은 문상 후 연대 의대 시신기증센터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양 원로목사의 비움과 나눔의 모습은 청해진해운 소속 연안 크루즈인 세월호가 침몰해 300여명이 실종 및 사망하는 등 국가적 슬픔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안산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의 구조를 내팽개치고 구조선에 가장 먼저 올라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양원로목사의 전신기증은 지도자들의 책무와 도덕적 의무, 희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고 있다.

원로목사는 13년전인 고희연(70세) 때 잔치를 안하고, 양광우 신한은행 압구정 PWM센터장 등 자녀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는 마지막날에 “나와 너희 어머니가 사후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너희들이 동의를 해달라”고 선언했다. 양부장 등 자녀들은 순간 당황했지만, 사랑과 희생, 봉사, 선교에 충실한 믿음의 가정답게 “아버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고 답변했다.

양 원로목사는 81년 서울 강서구 신정동에서 성도교회를 개척했다. 지천명(50세)에 뒤늦게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세운 것이다. 그 이전엔 미국인 선교사 존 서머빌과 함께 전국의 도서벽지를 순회하면서 선교활동을 했다. 성도교회를 개척한 후 20년간 시무한 후 2001년 현재의 담임목사에게 이양했다. 장남 양광호씨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재직중이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 mediap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