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3천억 가까운 몸값으로 파리 생제르맹 이적
PSG의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 네이마르의 메시 뛰어넘기 주목
[미디어펜=석명 기자] 브라질 출신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25)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리그앙의 부자 구단 파리 셍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네이마르의 이적은 여러가지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우선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이적료다.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2억2200만 유로(한화 약 2960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 이는 지난해 폴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기록했던 1억500만 유로(약 137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역대 최고 이적료다.

도대체 이런 엄청난 금액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중앙일보가 4일 친절하게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알기 쉽게 풀어줬다. 보잉 여객기 3대,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846대, 치킨 1852만마리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스타가 즐비한 메이저리그 인기구단 뉴욕 양키스 선수단의 1년 연봉을 지급하고도 1000억원 정도가 남는 금액이라고도 한다. 그저 입이 떡 벌어진다. 

   
▲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세계 축구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PSG 공식 홈페이지


돈만 화제인 것도 아니다. 네이마르의 이적은 유럽 축구 판도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 수 있다.   

네이마르가 떠나면서 바르셀로나의 막강 공격진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이 붕괴됐다. 이들 삼각편대는 2014-2015시즌 100골 넘게 합작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끌어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리그 정상을 2년만에 탈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도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MSN' 라인은 2015-2016시즌 122골, 2016-2017시즌 111골을 합작해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세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1회, 프리메라리가 2회, 코파 델 레이 3회 우승을 차지했고 그 주역은 당연히 'MSN' 라인이었다.

이제 네이마르가 떠나감으로써 바르셀로나는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을 잃었다. 네이마르 한 명 빠졌다고 바르셀로나의 전력이 갑자기 약해질 리는 없겠지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

반면 네이마르를 품에 안은 PSG는 날개를 단 격이 됐다. PSG 역시 유럽 축구의 정상권에 있는 명문 팀이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PSG는 2012-2013시즌부터 리그앙(리그1) 4연패를 달성하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럽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있었다. 2012-2013시즌부터 4년 연속 8강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네이마르가 가세함으로써 PSG도 드디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할 힘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PSG에는 티아구 시우바, 다니 아우베스 등 네이마르의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이 뛰고 있어 '삼바 축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네이마르 개인적으로도 '넘버1'이 될 기회의 장이 열렸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네이마르의 활약이 빛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게는 늘 메시라는 '넘사벽'이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의 그늘에 있었던 네이마르로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을 것이다.

네이마르의 이번 이적을 두고 "결코 돈 때문이 아니다"라는 현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제 PSG는 '네이마르의 팀'이 된 셈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최고를 꿈꾼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MSN'에서 독립해 팀을 옮김으로써 최고 선수로 향하는 보다 유리한 환경을 얻었다. PSG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네이마르의 손을 잡은 것은, 앞으로 세계 축구계에서 '네이마르 넘버1' 세상이 열릴 것이란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네이마르는 나이 25살로 아직 젊고 이제부터가 전성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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