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꺾고 슈퍼컵 2연패
지단 감독 지난해 1월 레알 지휘봉 잡은 후 6번째 우승컵 수집
[미디어펜=석명 기자] 불세출의 스타 출신 감독 지네딘 지단(45)이 짧은 지도자 경력에도 불구하고 '명장' 반열에 우뚝 올라섰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7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슈퍼컵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유로파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맞아 카세미루와 이스코의 골이 잇따라 터지며 2년 연속 슈퍼컵을 품에 안았다.

레알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 팀이고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클럽이다. 워낙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보니 사실 레알 감독이 그저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을 불협화음 없이 잘 조율하고, 늘 최고의 성적을 바라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 레알 마드리드의 2017 슈퍼컵 우승을 이끌며 사령탑 부임 후 6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지 1년7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벌써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것도 거의 초보 감독으로 이룬 위업이기에 놀라울 따름이다. 

지단 감독은 지난해 1월 라파엘 베니테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올랐다. 이전까지 지도자 경력이라고는 2군팀인 레알 카스티야를 1년 반 동안 지휘했을 뿐이었다.

많지 않은 지도자 경력에 레알 마드리드라는 엄청난 무게감의 팀을 맡아 지단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하며 숱한 대회에서 정상을 밟아봤던 '레전드' 지단은 감독으로서도 최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준비된 감독답게 안정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2015-201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가장 화려하게 레알 사령탑 신고식을 했다. 

지단의 지휘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승승장구했다. 2016년 UEFA 슈퍼컵,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지단은 감독 데뷔 연도에 3관왕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리그(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슈퍼컵 우승을 잇따라 제조해냈다. 

지단 감독 앞에 '명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가장 성공적인 선수 생활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지네딘 지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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