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경쟁력 반도제·디스플레이 실적 주도 예상
반도체 분기 영업익 9조…디스플레이 상승세 지속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시장의 호황, 수요확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전망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 부품 사업의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분기 영업이익 9조원대를 기록할 것을 관측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실적(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것이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토리지 시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트래픽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용량은 2015년 년 382EB(엑사바이트) 수준에서 2020 년 1.8ZB(제타바이트) 로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스토리지 교체 수요로 고용량 3D 낸드 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증가로 고용량 3D 낸드 플래시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용 SSD 제품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저장 용량의 증가가 스토리지 수요 확대로 이어지면서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 확대와 중국 시안의 신규 팹 건설 등 3D 낸드 플래시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박정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기조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6.6% 수준에서 올해 44.8%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40% 중반의 높은 마진을 2019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하락과 LCD와  리지드 OLED의 가격 경쟁 영향으로 3분기에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시장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 심화, 신규라인 램프 업에 따른 비용증가를 3분기 부담 요소로 꼽은 바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 들이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수준을 회복한 뒤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의 시장 지배력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8(가칭)에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을 결정하면서 중소형 OLED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내년에 애플은 아이폰 전 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앞다퉈 OLED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2300억원 수준에서 올해 6조원 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2017~2019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 15.8%을 기록하며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여부에 따라 추가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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