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 나설 신태용호에 대표 발탁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 역대 두번째 최고령 대표선수
[미디어펜=석명 기자] '대박이 아빠' 이동국(38, 전북현대)이 진짜 슈퍼맨이 됐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표팀에 복귀해 한국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뛰게 됐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26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14일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이란과 홈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러 러시아 본선행 운명을 결정 짓는다.

이번 대표팀에는 팔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 무릎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최근 좋은 골 감각을 보인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 정예 멤버들이 포함됐다.

그런데 발표된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가 바로 이동국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인 이동국이 대표팀에 승선한다고 해서 크게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는 만 38세로 결코 적잖은 나이다.

   
▲ 이동국이 만 38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돼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뛰게 됐다. /사진=전북 현대


이동국이 대표팀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었던 것은 지난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었으니 2년 10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만 38세의 나이로 역대 두번째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도 세웠다. 이동국보다 더 많은 나이에 축구 국가대표로 뛴 것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던 1950년 4월 15일, 고(故) 김용식 선생이 39세 274일의 나이에 홍콩전에 출전한 것이 유일했다.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196골) 보유자이자 계속해서 신기록을 경신 중인 이동국은 나이가 무색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18경기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에게 '맏형'으로서 팀의 기강을 잡아주는 한편 결정적인 순간에 조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대표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발된 26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K리그 소속은 김동국 포함 11명이며, 유럽파 5명, 중국파 5명, 일본파 4명, 중동파 1명 등으로 꾸려졌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엔트리는 23명이지만 신 감독은 26명의 선수로 훈련을 해가면서 최정예 멤버를 가려내기로 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파 위주로 조기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