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위안부 소녀상이 서울시내버스 151번를 타고서 '세계 위안부의 날'(위안부 기림일)인 14일부터 9월30일까지 45일 동안 서울 시내 곳곳에 나들이를 다닌다.
위안부 소녀상은 우이동에서 출발하는 151번 버스를 타고 미아사거리, 안국역, 숭례문, 신용산역을 거쳐 흑석동 중앙대 앞에서 회차하며, 성균관대 성신여대 한성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대학교 7개와 여러 중·고등학교 앞을 지나기도 한다.
위안부 소녀상은 버스를 타고 안국역 인근의 일본대사관 앞도 지난다.
시내버스 151번을 운영하는 동아운수는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크기·모양이 같은 소녀상을 제작하면서 하루 800명 이상의 시민 이용객들이 일상 속에서 소녀상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치했다.
위안부 소녀상이 승객 일반좌석에 설치된 151번 버스는 일본대사관 앞을 지날 때 소녀 목소리로 녹음한 '아리랑'을 튼다. 소녀상은 151번 버스 5대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위안부 소녀상 버스를 기획한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는 이날 이와 관련해 "2015년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만족하는 시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재협상 얘기가 나오는 시점에 국가나 지자체가 아니라 개인이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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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소녀상이 서울시내버스 151번를 타고서 '세계 위안부의 날'(위안부 기림일)인 14일부터 9월30일까지 45일 동안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빈다./사진=서울시 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안국역에서 버스에 타고 소녀상에 대해 "이번에 버스에 설치된 것은 그만큼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버스 타고 다니면서도 소녀상을 보고 군 위안부로 희생된 많은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위안부 합의가 적어도 우리 국민의 정서상 수용되고 납득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의 사이에 서로 이견이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라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위안부 합의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규탄 목소리가 있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재단은 제5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이날 오후12시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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