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걸그룹 피에스타의 멤버이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차오루가 '생활고'를 호소해 화제다. 

18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는 푸드트럭으로 창업에 도전해 보겠다고 나선 차오루가 눈길을 끌었다. 수원시 팔달구의 푸드 트레일러존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다른 청년 사장님들처럼 장사에 나서는 차오루의 모습이 소개됐다.

프로그램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에서 차오루가 밝힌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소속 그룹이 크게 히트한 곡이 없긴 하지만 차오루는 중국 묘족 출신으로 이국적인 미모와 통통 튀는 밝은 매력을 앞세워 TV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비친 나름 인기 연예인이다.

   
▲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가 '생활고' 때문에 푸드트럭 창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 캡처


그러데 차오루는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 사실 제가 연예인 아니면 할 줄 아는 게 없다. 회사 출근하라고 해도 타자도 못 치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자신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고, 회사와 계약도 내년에 끝난다. 이제 장사를 해서라도 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후 차오루가 한 말은 셀 수 없이 탄생하고 있는 이른바 아이돌 그룹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는 "6년 동안 수입이 0원이다. 진심으로 열심히 돈을 벌고 싶다. 31살인데 50만원 씩 용돈을 받는다"고 했고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난해에 진짜 바빴었는데 저도 안다. 지금 바쁜 거지 한평생 이렇게 바쁘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미지가 다 소비되면 더이상 사람들은 절 부르지 않는다. 나는 뭐라도 해야 한다"고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차오루는 수입이 0원이라고 했지만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숙식과 활동에 필요한 경비 등을 제하면 실제로 번 돈이 없고 한 달 50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화려한 걸그룹의 이미지와는 많이 차이가 난다.

차오루가 한 다음과 같은 말은 짠한 여운을 남겼다. "돈 벌려고 장사하는 거랑 먹고 살려고 하는 거랑은 다르다. 만약 스케줄 안 들어오면 전 굶어죽는다… 저는 진심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장사하고 싶다."

차오루나, 푸드트럭에 생계를 걸고 있는 다른 사장님들이나 간절한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최대 고민거리인 청년 취업난과 갈수록 심해지는 소득 양극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백종원의 푸드트럭'과 차오루의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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