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로 중등교사 임용시험(일반교과) 합격한 이우호 영어 교사 박사 학위 취득
대구대, 25일 이우호 씨 포함 시각장애인 졸업생 3명에게 ‘점자 학위증’ 수여 눈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대구대학교는 중증 시각장애(1급)를 딛고 영어교사로 재직 중인 이우호(42) 씨에게 오는 25일 박사 학위(특수교육학과 시각장애아교육 전공)를 수여한다고 24일 밝혔다. 

   
▲ 이우호 대구예담학교 교사 /사진=대구대 제공


학위 수여식에서는 또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며 타의 모범이 된 이 씨에게 총장의 공로상도 함께 수여된다. 

대구대는 이 씨를 포함해 시각 장애인 졸업생 3명에게 ‘점자 학위증(글자+점자)’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013년 대구지역 최초로 특수교과가 아닌 일반교과(영어)에 합격한 그는 경북여고와 대구예담학교에서 현직 영어교사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졸업 논문을 준비해 왔다. 

박사 논문 제목은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의 학습동기, 학습태도, 영어 학업성취도 간의 관계’다. 

이 씨는 전국 12개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 236명의 기초자료를 수집해 학습동기와 학습태도, 영어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그는 “임용시험 합격 전 시각장애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경험이 이 논문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군입대를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던 중 ‘망막 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은 이 씨는 이후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24세 때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이 됐다. 

1999년 재활 훈련을 위해 다니기 시작한 시각장애학교에서 교사의 꿈을 키웠고, 우여곡절 끝에 2013년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특수교과가 아닌 일반교과에 합격한 시각장애인 교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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