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또 한 번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을 수확했다. 후반기 들어 눈부신 피칭을 이어간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5-2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5승(6패)을 올렸다.
류현진에겐 단순히 1승을 추가한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날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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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25일 피츠버그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5승을 올렸다. 후반기 쾌투를 계속하고 있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5에서 3.34로 낮아졌다. 선발투수로서 3점대면 안정된 평균자책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깨 수술 후 회복해 실전 적응기를 가지며 다소 고전했던 전반기와, 예전 구위를 되찾은 후반기는 전혀 딴판이다.
이날 6이닝 1실점 호투를 보태 류현진은 후반기 6차례 등판에서 1.54의 놀라운 평균자책점(35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급을 넘는 초특급 피칭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LA 다저스는 모든 초점을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제패에 맞추고 있다. 텍사스에서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세 명은 부상 등 변수가 없으면 1~3선발이 확실시 된다. 4선발을 두고 류현진을 포함해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등이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날 피츠버그전을 앞두고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후반기 호투를 계속하고 있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기용에 대해 "류현진은 지금 당장 우리 팀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포스트시즌을 얘기하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지금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우리는 수많은 힘든 결정들을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들은 여전히 선발 역할을 원한다. 몇몇 선수들의 상태도 살펴야 한다. 우드가 어떻게 복귀할지, 힐의 상태는 어떤지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변수들이 많다. 다르빗슈는 건강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정규시즌이 많이 남았고,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류현진이 지금과 같은 듬직한 투구를 이어간다면, 그를 포스트시즌에서 중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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