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향후 삼성그룹주 주가 향방에 일제히 시선이 몰리고 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 측과 관련해 부정청탁, 뇌물공여, 국외재산도피, 위증 등 혐의가 모두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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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번 유죄 판결 과정에서 삼성그룹주는 혼조세를 보이며 각자 다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1.05% 하락하며 235만 1000원에서 주가가 마감됐다. 코스피 시총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의 거대 종목인 삼성전자가 1%대의 하락세를 보인 점은 시장의 우려가 없지 않음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승계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물산의 경우 낙폭이 좀 더 커서 1.48% 하락한 13만 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삼성물산은 법원의 판결문 낭독 초반에 ‘개별 현안에 대한 이 부회장의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속보가 나오자 3.32%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정청탁, 뇌물공여 등 주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자 –2.9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주가 향방이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진폭을 보이면서 재판이 상급심으로 이어지면서 더 길어질 경우 주가도 난맥상을 보일 것을 암시했다.
반면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상위 삼성그룹주는 각각 2.53%, 0.18% 올랐다. 호텔신라 역시 0.78% 상승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상급심에서 다시 법리 다툼을 이어갈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주가 향방 역시 혼조세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계열사에 따라 주가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이 부회장이 상급심에서 ‘무죄’를 받을 확률이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은 오늘과 같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금방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죄가 인정된 이상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예견된 일이지만 ‘패닉’은 없었다”고 짚으면서 “회사 업황이 상당히 좋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2월 28일 이 부회장 구속 직후 잠시 때때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뿐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구속 당일 189만 2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0일 장중 역사상 최고가인 256만 6000원까지 상승해 신기록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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