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하지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한다. 하지원이 의사 가운을 입고 나오는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오는 30일 첫 방송된다.

'죽어야 사는 남자'의 바통을 이어받은 '병원선'의 첫 방송을 앞두고 28일에는 출연 배우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권민아 김인식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가 열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의학 드라마라고 하지만 '병원선'은 차별화된 점이 있다. 평범한 병원이 아닌, 섬마을을 돌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을 배경으로 해 소재부터 독특하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고 알려졌다.

또 하나 '병원선'이 주목 받는 것은 주연을 맡은 배우 하지원이다. 1999년 '학교2'로 데뷔해 19년 연기 경력을 쌓은 하지원이 처음으로 의사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동안 하지원에게 꽤 여러 드라마에서 의사 배역 제의가 있었지만 고사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의사 가운을 입기로 했다.

   
▲ '병원선'으로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하는 하지원. /사진=MBC '병원선'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하지원은 "보통 환자들이 병원에 찾아가지 않나. '병원선'은 섬에 있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서 치료를 하고, 그분들의 마음도 치료한다는 점이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 달랐다. 진정성 있게 다가와서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다"고 '병원선' 출연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공부를 해야 되는 부분도 많았고, 수술 장면도 있고, 굉장히 긴장도 많이 해야 됐다. 열심히 준비를 많이 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하지원이 그리는 의사는 어떤 모습일까. 잘 알려진 대로 하지원은 눈빛이 좋은 배우다. 대중적으로 처음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다모'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를 펼쳤던 그는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 가든' '기황후' 등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굳혔다. 영화에서도 '폰' '형사 듀얼리스트' '7광구' '조선미녀삼총사' 등에서 매력적으로 쏘는 눈빛을 앞세워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하지원이 어떤 여배우보다 액션 연기에 어울리는 것도 강렬한 눈빛 때문일 것이다. 개봉을 앞둔 오우삼 감독의 '맨헌트'에 하지원이 킬러로 나온다고 하니 또 한 번 멋진 눈빛 연기가 기대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의사 연기는? 이 역시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하지원은 드라마 '더 킹 투 하츠' '너를 사랑한 시간'이나 영화 '신부수업' '1번가의 기적' '바보'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등을 통해서는 울림이 있는 따뜻한 눈빛 연기도 선보여왔다.

하지원은 "우리나라에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섬들이 많은데, 그 섬을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선이 찾아간다. 그 섬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인데, 병원선이 오는 날만 설레게 기다리신다고 하더라"면서 "어르신들을 자주 뵙게 되니까 그분들의 이야기와 삶도 엿볼 수 있다. 그분들의 아픈 곳만 치유하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따뜻한 병원선이 아닐까 싶다"고 드라마의 주배경인 '병원선'에 대한 속깊은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원은 "(극중 배역인)송은재라는 인물도 대학 병원에서 굉장히 차갑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병원선을 타게 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병원선의 각각 다른 의사들이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을 통해 성장하게 되고, 따뜻한 메디컬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병원선'에서 하지원이 의사라는 새로운 배역을 맡아 또 어떤 눈빛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