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국가정보원은 28일 풍계리 핵실험장 2번·3번 갱도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고, 을지포커스가디언(UFG) 훈련기간이나 9월9일 북한 정권수립일에 맞춰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북핵 및 미사일 실험 동향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며 "UFG 훈련 잔여기간이나 9월9일 북한의 정권 창립일을 계기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또한 국정원은 가장 최근 북한의 도발이었던 지난 26일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방사포가 아니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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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은 28일 풍계리 핵실험장 2번·3번 갱도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다만 국정원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기술 상황에 대해 "지난 22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화학재료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사진을 분석한 결과, 재진입체 첨두부 공정사진에서 뾰족한 모양의 최신식 ICBM 재진입체에 비해 뭉툭한 첨두부 모양으로 보아 낮은 기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행보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정립을 위한 최종관문으로 보고 ICBM급 미사일을 간접 시위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7월4일과 28일 두차례 화성14형 미사일 도발 직전 14일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도발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 "2013년과 2017년 위기상황을 비교하면 두 시기 모두 한미 정부 교체기라는 점과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공통점이 있다"며 "4년 전에는 세습 정당화라는 요인이 중요했으나 현재는 대외 전략적 의도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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