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형표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재판 증인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성합병 지시를 개별적으로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합병과 관련한 보고를 한 사실도 없다"고 답했다.

앞서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 전 장관은 이날 재판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나 청와대 관계자 누구한테서도 삼성합병과 관련된 어떠한 지시를 받은 적 없고 국무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합병에 관한 언급을 한 사실도 없다"고 증언했다.

특히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조모 국장 등에게 삼성합병 성사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며 삼성합병 의결이 투자위에서 결정되게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지시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문 전 장관과 함께 증인으로 나선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삼성합병에 대해 "청와대에서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삼성합병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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