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공사 연장 영업 요청...국토부 30% 임대료 인하
   
▲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사진=한화갤러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달 말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 예정인 한화갤러리아가 올해 말까지 연장 영업을 검토하고 있다. 후발 사업자 선정 때까지 영업을 해달라는 제주공항공사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와 제주공항공사는 현재 임대료를 놓고 협상 중에 있다. 향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사업자들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 반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제주공항공사와 합의하에 면세사업 특허권을 반납키로 했다. 당초 면세사업 특허기간은 2019년 4월 까지였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중으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철수 예정이었으나 제주공항공사 측에서 연장 영업을 요청해와 현재 협의 중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제주공항공사에 월 임대료로 20억원을 내고 있는데 사드 사태 영향으로 월 매출이 10억원 대에 그쳐 더 이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제주공항공사와 연장영업과 임대료를 놓고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요구하는 임대료 수준은 고정이 아닌 판매 품목별 영업요율이다. 즉 화장품, 패션, 담배 등 판매 품목 별로 차등을 둬서 매출의 일정 부문을 임대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연장 영업을 통해 이익도 아닌 최소한 손해만 보지 않는 구조에서 협의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최대주주인 한화케미칼도 지난 10일 열린 2017년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빠르면 이달 말 매장을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발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날 제주, 청주, 무안, 양양 등 4개 지방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들 4개 지방공항 면세점·상업시설 임대료를 30% 인하하고 납부시기도 여객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공항 면세점 후발 사업자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아직까지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입찰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항공편이 아닌 크루즈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공항 면세점이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롯데·신세계·신라면세점 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뜨면 검토는 하겠지만 아직까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많아 공항 면세점 보다 시내 면세점이 더 인기이며 면세점들이 워낙 힘든 상황이다 보니 적자를 낼만한 곳에는 참여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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