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열린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에서 "중남미 및 동남아 각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FEALAC은 동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정부간 다자협의체로 31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동아시아 16개국과 중남미 2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전 FEALAC 외교장관회의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중남미는 세계 최초로 핵무기 없는 지역이고 동남아는 핵비확산 의지가 강한 지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한국은 중남미 동아시아 두 지역 모두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려 한다"며 "두 지역은 이런 사안(북핵 및 미사일) 해결에 이상적인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강 장관은 "며칠 전 북한에서 또 일본 상공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크게 어기는 것"이라며 "한반도 상황은 불안정과 불필요한 대립으로 점철돼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무모한 도발과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중남미 및 동남아 각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북한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특히 강 장관은 "북한은 절대 핵무기가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개발을 계속하면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장관은 또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전세계의 평화 안정에 핵심적"이라며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공통의 목표인 항구적 평화를 한반도와 전세계에 가져오자"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친 FEALAC 외교장관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은 경제 및 기후변화, 테러리즘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면서 '부산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부산선언에는 각국의 다양한 글로벌 의제에 대한 협력 의지와 더불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도 담길 전망이다.

동아시아와 중남미 국가간 상호 이해와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1999년 출범한 FEALAC의 올해 다자 외교장관 본 행사에는 36개국 270여 명의 정부 대표단과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사무차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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