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제네시스가 EQ900과 G80에 이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라인업으로 G70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G70은 앞선 G80과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차체는 더욱 콤팩트한 모델로 제작됐다. 오는 15일 공식 론칭한다.
제네시스는 해당 모델 경쟁차종으로 수입차 고급 브랜드인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을 지목했다. 수입차 판매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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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70 티저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
황정렬 제네시스 PM 센터 전무는 G70에 대해 "C클래스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고급스럽고, BMW 3보다 주행성능이 좋다"며 "3.3 터보 모델은 370마력에 제로백 4.7초로 3시리즈와 C클래스를 능가하고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 스팅어보다 빠르고 BMW 3보다 가벼워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고성능 퍼포먼스 중형 세단 ‘G70’ 이 지난 1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처음 외관을 드러냈다.
이날 맞닥뜨린 G70의 첫인상은 기존의 편견을 모두 뒤집을 만큼 신선하고도 의외인 부분이 많았다. 사실 스팅어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사실만으로 공개 전부터 G70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대중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짧은 프런트 오버행에 엔진 후드를 길게 설계한 플랫폼을 적용한 모습이 흡사 스팅어를 연상케 했다.
우선 전면부 헤드라이트 안쪽으로부터 뻗어나오는 두 줄의 가로 선은 제네시스 특유의 전면부 외관을 닮아있으면서도 조금 더 라인을 살려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점이 강조된다.
우아함을 강조한 EQ900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인 파라볼릭 라인을 전면부에서 후면부로 떨어지도록 제작한 반면 G70은 젊은 층에게 소구하기위해 G90과 파라볼릭 라인을 반대로 배치해 후면부에서 전면부로 기울였다.
전면부에서 바라본 제네시스 특유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은 물고기 비늘을 닮은 패턴을 적용해 쏘나타 뉴 라이즈를 연상할 수 있다.
G70은 2.0 가솔린 터보와 V6 3.3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 두 가지 라인업으로 후륜과 사륜을 모두 적용했다. 최고 출력 245마력의 힘으로 8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G70은 스팅어보다 빠른 4.6초의 제로백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백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G70이 기록한 이 제로백은 출시가 된다면 현존하는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
◇ "OO역 근처 카페로"…인공지능 주행기술 탑재
신기술 측면에서는 다른 경쟁차보다 훨씬 진보된 기술을 탑재했다.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적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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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70의 디자인 기반이 된 뉴욕 콘셉트. /사진=현대차 제공 |
카카오 I는 기존에 검색으로만 의지하던 '길찾기 기능'을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한 음성인식만으로도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찾아주도록 설계했다.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2’와 같이 완벽한 주소는 물론 ‘OO역 근처 카페’, ‘OO아파트 8단지’ 등 음성인식으로 주행을 돕는다고 현대차 기술 부문 관계자는 말했다.
G70는 또 '경량'을 줄여 빠르고 가볍다는 강점도 있다. 현대차는 이날 G70이 경쟁차종인 BMW 3시리즈보다 10kg 가량 더 가볍다고 소개했다. 특히 다양한 부위에 알루미늄 소재 등을 적용해 당초 개발단계에서 상당히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는게 현대차 설명이다.
여기에 또 스팅어와 프레임을 공유한 것은 맞지만 이보다 ‘더 가볍고, 더 빠르게’ 만들었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G70이 고성능 독일차 브랜드를 겨냥해 만든 차인 만큼 개발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BMW 고성능 브랜드 M의 연구소장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이 차량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상엽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상무와 윤일헌 제네시스 디자인팀장 등 벤틀리 출신 인재들은 내·외장 디자인을 맡았다.
현대차에서는 아예 제네시스 전담 사업부를 꾸렸다. 사업부는 고객경험실, 상품실, 브랜드전략실, 마케팅담당 등 4개부로 구성된다. 또 해외 지역별 판매지원 등을 담당하는 제네시스해외판매기획팀 등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G70의 주 고객을 30~40대 젊은층으로 설정한 만큼 고급 브랜드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0 터보는 3000만원대 후반, 3.3 터보는 4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며 이는 BMW 3, 벤츠 C클래스 등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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