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증권거래소 이사장)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인사 민원에 관해 '대통령(박 전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증인신문에서 검찰이 '안종범의 요청을 받고 이상화가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도와준 적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이 "안종범으로부터 하나은행 유럽통합본부 문제를 알아보라고 지시받았냐"고 질문하자 "법인장인 이상화를 총괄법인장에 보내는게 가능한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부위원장은 검찰이 "안종범이 이런 말을 전하면서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말했느냐"고 묻자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말을 듣고 이상화 전 독일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의 인사 민원을 하나은행에 전달했다고 증언한 정 정 부위원장은 당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전화해 이러한 지시사항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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